독서의 계절

Author
한길지기
Date
2017-10-16 10:03
Views
331
옛날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들이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면서 책을 읽으라고 권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속적이지는 않았지만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 도서실에 가서 돈키호테, 좁은 문, 지와 사랑 등의 고전을 읽었던 기억도 있습니다(당시에는 책을 구입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 책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삼촌이나 형이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그것도 중학생 때까지이고 고등학생이 되면서는 학교수업 때문에 책을 거의 읽지 못했습니다.교회에서 봉사는 참 열심히 했지만 성경도 읽지를 않아서 1975년 1월에 제 생애 처음으로 성경을 구입해서 미국에 올 때까지(1976년 6월) 마태복음만 읽고 왔습니다.

2016년 한국인 성인 1명의 연평균 독서량이 9.1권이었답니다.최근 한국에서 나오는 책들의 활자가 크고 여백이 많아서 그리 많다 볼 수는 없겠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많아서 안심했습니다.한길교회 교인들 중에는 평균 독서량에 미치지 못함에 뜨끔한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외국에 살면서 많이 아쉬운 것은 정신적으로 혹은 시간적으로 쫓긴다는 이유로, 혹은 언어적 한계 때문에 문화생활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제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음에도 이 합리화는 거의 고질적이 되었습니다.

제 아내는 한 달에 한 권씩 볼티모어에 계시는 어머님께 책을 보내드립니다.혼자 지내시는 어머님께는 최고의 선물인 셈입니다. 가끔 어머님 댁에 갈 때마다 테이블에 제 아내가 보낸 책이 있는 것을 보면 참 마음이 좋습니다.책을 읽는 것은 습관이라서 어느 날 마음먹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는 좋은 습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목사의 경우 30년 전에 신학교에서 배운 것, 30년 전에 했던 말을 여전히 할 때가 있는데 30년이 지나도 불변하는 진리이기 때문이라면 귀한 것이지만 독서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면 그것은 직무태만입니다. 한국의 김남준 목사가 목사는 6개월 동안에 자기의 키 만큼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는 말을 듣고 제 키가 작은 것을 처음으로 고맙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목사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말입니다.목사도 책을 많이 읽어야 하지만 교인들도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책을 읽지 않으면 사고가 경직되기 쉽고, 옛날의 그 자리에 머물 수 있습니다
.
어느 나눔셀은 이번에 성경통독을 시작한다는 소식도 들었고, 어느 구역에서는 독서클럽을 시작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한 친구는 교인들과 스터디 그룹을 시작한다는 말을 들었고, 뉴욕에 있는 아는 목사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책 토론회를 한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이번 가을에 저도 독서계획을 알차게 세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