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 보내는 훈련

어느 교회나 최선을 다하여 세우고자 하는 부서 중 하나는 새가족부 일 것입니다. 새가족부는 우리 교회 새로 오시는 분들이 최대한 편안하고 축복속에서 공동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문”이 되어주는 부서 입니다. 저도 한길교회 부임하기 전에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어떤 교회를 방문 하였습니다. 교회 주차장으로 들어갔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주차 위원이 제게 비상등을 켜달라고 요청하더니, 저를 빼서 가장 가까운 자리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차에서 이것 저것을 챙겨 가족과 함께 내렸더니 말끔하게 차려 입은 봉자자 분이 마중 나와 본당까지 안내해 주셨습니다. 그 교회는 방문자가 앉는 자리가 따로 있더군요. 예배를 다 드리고 축도 후 눈을 떠보니 아까 그분이 제 옆에 서있었습니다. 아무리 한 주 방문자라고 말해도 뿌리칠 수 없는 강제 구인(?)을 당해 새가족 방으로 들어갔고, 모든 절차를 다 밟을 수 밖에 없는 시스템 안에서 하마터면 그 교회 교인으로 등록할 뻔했습니다. 중간에 할 수 없이 저는 곧 다른 교회 부임할 목사라고 말한 후에나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어느 교회나 새로 들어오는 교우를 축복하고자 하는 마음은 같을 것입니다.

교회에서 사람을 잘 맞이하는 훈련만큼 중요한 것이 있는데, 사람을 잘 떠나 보내는 훈련입니다. 성도를 잘 떠나보내지 못하면 보내는 자나 떠나는 자나 영혼에 상처를 입습니다. 저는 이런 저런 이유로 성도가 교회를 옮기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아쉽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저는 우리 교회를 떠나는 분들도 마치 새가족을 맞이할 때 축복하는 것처럼, 축복하며 파송하고 싶습니다. 교회를 떠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으며, 얼마나 깊은 기도가 있었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들, 정든 교회를 떠나는 마음이 얼마나 무겁겠습니까? 그 마음을 위로해 드리고 싶고, 잘 섬기지 못한 점도 용서를 구하며, 그 무엇보다 그동안 수고하고 애쓰신 모든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담임목사와 성도로서는 어쩌면 마지막 일 수 있는 그들의 앞길을 축복하고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한길에서의 기억이 좋은 추억으로, 감사의 노래로 마음에 남길 원합니다. 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한 분이신 하나님을 섬기는 한 가족입니다. 비록 잠시 떨어져 지내나, 마지막 날에 어린양 보좌 앞에서 함께 마음을 모아 주님을 찬양할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요, 자매들입니다.

한길교회 성도 여러분, 결코 길지 않은 인생 여정에서 함께 신앙생활 할 수 있는 동역자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모릅니다.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시어, 허락하신 시간까지 우리 모두 뜨겁게 사랑하는 기쁨과 섬김의 한길 공동체 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