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에 품었던 말-주진혁 목사

Author
한길지기
Date
2018-08-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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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통 죽음을 앞에 두고 못다 한 말을 한다든가 아니면 못했던 말을 한다든가 아니면 참았던 말을 한다고 합니다(다 같은 말인가^^). 그리고 사람이 죽기 전에 하는 말을 유언이라 합니다. 유언은 어떤 사람이 죽음이 임박하여 남기는 말입니다. 법적으로 유언은 자신의 사망과 동시에 일정한 법률효과를 발생시킬 목적으로 행하는 행위라고 합니다. 주로 재산과 관계된 말을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평소에 마음에 담고 있던 말을 하기도 합니다.
꽤 오래 전에, 이제는 고인이 된 고 신해철씨의 고백을 칼럼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의 짧고 아쉬운 인생처럼, ‘민물장어의 꿈’이라는 노래에서 인생은 점점 작아지고 짧아지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가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힘든 투병생활을 하며 삶에 대한 의미와 이해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죽기 전에 자주 한 말은 ‘아프지 마세요’입니다.

얼마 전에는,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고 정미홍씨의 소천소식을 뉴스로 듣게 되었습니다. 폐암판정을 받고 지난 2월 폐암이 뇌로 전이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마지막 남긴 말은 ‘관대하라’였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이 너그럽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각자 어떤 말, 어떤 아쉬운 말을 남기게 될까. 마음 후련하게 어떤 말을 하게 될까?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용서하세요’,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바쁘게, 너무 치열하게, 너무 각박하게,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그렇게 더 소중한 것을 놓히고 살아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게다가 예수를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말입니다. 소중했던 교우들을 먼저 하나님 품으로 보내면서 나는, 그리고 우리는 어떤 말을 남기게 될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그저 하나님 앞에서 보람있고 부끄러움 없이 살고 싶은데, 더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들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신경이 쓰입니다. 사도 바울처럼 복음을 당부하며 멋진 말을 남겨야 할텐데, 어떤 인간적인 모습들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까 조바심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