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누가복음 24:31-32)


19세기의 스코틀랜드의 경건하고 저명한 설교자요 수많은 찬송가를 작사한 목회자였던 호라티우스 보나 목사님은 영혼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열정을 일으키는 고전 <영혼을 인도하는 이들에게 주는 글>이라는 책에서, “모든 의심과 곤고함, 콕콕 찌르는 양심의 아픔, 만족을 얻지 못한 채 무언가 갈급 해하는 영혼, 오직 그리스도만이 이 모든 것의 진정한 목표요, 평안한 안식처다. 인간이 필요로 하는 것은 견해가 아니라 진리요, 신학이 아니라 하나님이며, 종교가 아니라 바로 그리스도다.”라고 말하며 기독교 사역의 유일한 목표는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임을 거듭 호소하고 강조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한 사람의 목회자가 적어도 영혼의 태만함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면 영혼을 섬기는 목회자에게 가장 깊은 사역의 동기는 한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공동체를 섬기며 영혼을 섬기는 모든 청지기들의 마음 속에 그리스도를 향한 거룩한 열정이 회복되길 원합니다.
새해에, 새로운 본문을 준비하며 다윗의 생애에 초점을 맞춰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인물설교로 다윗의 생애를 주목하고 있지만, 말씀을 통해 함께 묵상하고 나누고 싶은 중심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라도 설교를 준비하며 방향성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의지를 담아 인물 설교의 타이틀을 ‘다윗과 그리스도’로 정했습니다. 매주 말씀을 묵상하고 연구하며, 성도님들께 다윗의 생애 속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욱 명확하게 증거하는 ‘말씀의 전달자’가 되길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납니다. 그러나 영적인 눈이 가리어져서 있었던 제자들은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슬픈 빛을 띠고 낙심한 제자들에게 그리스도께서 성경을 풀어주실 때에 그들의 마음이 뜨거워지고 비로소 그들은 그리스도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올 한 해, 날마다 말씀과 함께 동행하는 우리의 매일의 경건의 시간 속에, 그리고 우리의 예배 안에서 본문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주님과의 더욱 깊은 친밀한 사귐을 회복하는 풍성한 은혜가 임하길 바랍니다. 한길 공동체의 모든 지체들이 살아 역사하시는 말씀으로 찾아오시는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고 고백하는 풍성한 은혜가 임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