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주님의 평안을 전합니다! 사순절 마지막 주간인 종려주일(Palm Sunday)입니다. 종려주일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준비하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을 묵상하는 기념절기입니다.  스가랴 9장 9절의 예언 그대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많은 사람들의 환호 속에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불과 일주일 후에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라!’ 소리질러 외치는 군중들의 분노 속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인생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메시아로 여기며 열렬히 환호하며 외쳤던 무리들의 모습 속에 우리의 옛 자아가 있습니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외치며 조롱하던 성난 군중들의 모습 속에 우리도 함께 서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 무리들 밖에서 십자가에 달려 죽임 당하신 그리스도를 멀리서 바라보며 십자가를 외면했던 제자들의 모습이 또 다른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고난주간(Passion/Holy Week)을 시작합니다. 한 주간의 고난주간 특별집회를 통해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나는 지금 어떤 모습(어떤 자리에)으로 서 있는가?’를 묵상하는 시간 되길 원합니다. 절망 속에서 쓰러져 있던 내 인생에 찾아오셔서 못 자국 난 손으로 나를 일으키시며, 소망의 십자가를 바라보게 하셨던 ‘나의 주님’을 복음 안에서 다시 참된 믿음으로 고백하는 회복의 한 주간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