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생의 끝맺음

헐리웃 영화의 대부분은 선과 악이 분명한 ‘권선징악’의 구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로 이 구도 안에서 주인공에 속하는 미국은 항상 ‘선’의 진영에 서 있고, 반대편은 ‘악’의 진영에 서 있는 대립구도를 이룹니다. 그런데 미국 영화 역사상, 이런 선과 악의 대립 구도를 벗어나서 비참한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준 역작이 있습니다. 바로 1986년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던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플래툰’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한 명의 배우가 화려하게 데뷔했는데, 그가 바로 주인공인 크리스 역할로 분 했던 배우 ‘찰리 쉰’입니다.

찰리 쉰은 데뷔작이면서, 첫 주연작이었던 ‘플래툰’을 통해서 일약 전 세계적인 스타로 주목받게 됩니다. 그가 대중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이유 중의 하나는 그의 화려한 집안 배경도 한 몫을 했습니다. 찰리 쉰의 아버지 마틴 쉰은 헐리웃에서 인정받는 연기자였고, 형과 누이도 그리고 삼촌도 주목받는 연기자였습니다. 연기자 가문 출신에,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과 재능을 갖춘 찰리 쉰을 영화계는 주목했습니다. 그러나 화려하게 주목받던 신인배우가 이후의 행보를 보면 너무나 초라하게 연기 인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찰리 쉰이 출연했던 이후의 작품들을 보면 ‘못말리는 람보’ 같은 B급 영화들을 전전하면서 가정폭력과 약물중독, 각종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볼품없는 모습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초라하게 마무리한 연기 인생이었습니다.

인생이라는 작품에 각자의 배역을 맡은 우리의 삶을 되돌아봅니다. 우리 인생도 어떻게 시작하느냐 만큼이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삶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너무나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화려한 주목을 받으며 인생을 펼쳐가지만, 정작 삶을 마감할 때에는 부끄럽고 초라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수많은 질고를 경험하며, 굴곡 많은 배역을 맡은 인생이라 할지라도 그 맡겨진 사명을 모두 아름답게 완수하고, 무엇보다 우리에게 인생이라는 작품을 만들어 가시기 위해 사명의 배역을 맡기신 우리 삶의 주권자요, 감독되시는 그 분의 OK싸인을 받는 인생으로 삶을 마감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아름다운 마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지난 한 주간, 공동체는 주 안에서 함께 마음 모아 사랑으로 기도했던 한 분의 소중한 교우를 하나님의 품에 떠나보냈습니다. 기도가 절실히 필요했던 지체였습니다. 믿음에서 여전히 먼 것 같은 그 분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들도 참 많이 마음 아파하며 기도하던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두렵고 고통스러운 투병의 과정 속에서 교우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참된 믿음으로 ‘나의 주님’으로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의 마지막 항암 치료의 과정 속에서 교우께서는 주변 사람들도 모두 놀랄 만큼 평안한 모습 속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임종을 맞이하셨습니다. 가족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회복이 임하는 아름다운 마무리였습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모두의 삶도 마지막을 바라보며 참된 소망을 소유한 성도 만이 누리고 고백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의 끝맺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 날에 우리 삶을 감독하셨던 그 분께서 기쁨으로 우리를 맞이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