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종교와 철학도 ‘나이 듦’의 이치에 관해 많은 지혜를 가르칩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인간이 나이 듦에 따라 어떤 변화와 성숙이 일어나는지를 가르칩니다. 15세에는 학문에 뜻을 둔다 하여 ‘지학(志學)’, 30세에는 뜻을 세운다 하여 ‘이립(而立)’, 40세에는 현혹되지 않는다 하여 ‘불혹(不惑)’, 50세에는 하늘의 명을 알았다 하여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60세에는 귀가 순해졌다 하여 ‘이순(耳順)’, 70세에는 마음이 원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그 분량의 법도를 넘지 않았다 하여 ‘종심(從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로부터 한 사람의 성인이 중년으로 여기는 40세가 넘어가면 무엇이든 쉽게 현혹되지 않고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나이라 해서 가볍게 대하지 않았습니다. 연륜이 더해갈수록 순한 귀에, 분량의 법도를 넘지 않고 모든 일에 순리를 따르는 인생의 지혜가 묻어나는 성숙함에 이르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생의 연륜만 더해 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는 영혼의 중심도 더욱 깊어지고 온전해지는 ‘믿음의 진보’를 이루고 싶습니다.
한 사람의 생애 속에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젊음도 세월이 지나가면 점점 더 쇠락해져 빛을 잃게 됩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손발이 떨리고 허리가 구부러지고 약해지는 때가 찾아옵니다.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고 눈은 빛을 잃고 새벽녘에 뒤척이며 깨어 납니다. 이전에 맑은 소리를 내던 음색도 둔탁 해져서 음도 떨어집니다. 그렇게 흙으로 지음 받은 인생들은 결국엔 모두 흙으로, 땅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몸은 흙으로 돌아가지만, 우리의 영은 우리의 영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돌아가게 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생각해 보면 짧은 인생입니다. 유한한 인생입니다. 이 짧은 인생, 유한한 인생을 지내며 무엇 때문에 인생들은 그토록 다투고 미워하며 상한 마음으로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난 주간에 한 분의 성도님을 만나 삶 속에서 경험하고 계시는 은혜의 고백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평생을 주님 한 분만을 바라보면서 어렵고 힘든 이민 생활을 이겨 내신 분입니다. 더욱 깊어진 기도의 자리에서 주님을 사랑하는 진실한 믿음의 고백을 나누시는 성도님의 모습 속에서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렸던 시므온과 안나가 생각이 났습니다. 영혼의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가장 밝게 빛나는 청년의 때를 지나가도, 욕망을 따라 인생을 허비하는 빛을 바랜 인생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센머리’에서 밝게 빛나는 영혼의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헛되고 헛된 인생 속에서, 한 줌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는 짧은 인생을 지나가며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주를 더욱 사랑하는 빛나는 영혼으로 빚어지고 싶습니다.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엎드려 비는 말 들으소서
내 진정 소원이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더욱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