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평안을 전합니다! 한 길 가는 순례자들의 공동체로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게 된 한길의 모든 성도님들과 앞으로 저희 모두가 함께 지향해 가길 소망하는 공동체의 방향과 사역에 대한 몇 가지 짧은 단상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제한된 지면을 통해 소개하는 짧은 단상들이지만 함께 고민하며 주님께서 우리 공동체를 통해 이루어 가길 원하시는 공동체의 모습들을 함께 그려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 삶의 모든 순간마다 은혜의 흔적들을 새겨 놓으셨습니다. 그렇게 제 신앙의 여정과 목회 사역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목회 지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은혜의 복음 안에서)입니다. 한 사람의 성도가 은혜의 복음 안에서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 그리스도와의 깊은 사귐 가운데 거하며 주와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다른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우선순위여야 합니다. 이것은 목회자도 예외가 아닙니다. 목회자 자신부터 먼저 한 사람의 성도로 부르심 받은 ‘하나님의 양’ 임을 기억하고,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온전히 이룰 때, 목회자로부터 흘러나오는 십자가의 은혜의 복음은 교회의 정서와 토양, 체질을 변화시켜 갑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와의 참된 연합을 이룬 진실한 성도들이 공동체 속에 더욱 아름답게 세워지게 될 때, “오직 은혜의 의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By God’s Grace, for God’s Glory!) 건강한 방향성이 설정되는 복음 중심적인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공동체를 섬기는 목회자는 모든 성도들이 예배 안에서 ‘그리스도와의 참된 연합’을 이룰 수 있도록 ‘은혜의 복음이 선포되는 말씀’ 사역을 위해 맡겨진 귀한 책임을 무겁게 그리고 성실하게 감당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제자가 온전히 세워져 가는 것, 더불어 한 공동체가 아름답게 세워져 가는 변화의 시작 모두 가장 먼저는 말씀의 토대가 견고하게 바르게 세워질 때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길 공동체가 말씀의 터 위에 더욱 견고하게 세워져 모든 성도님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와 온전한 연합과 사귐을 통해 아름다운 성도로 세워져 가길 기대합니다.
둘째, 우선순위를 두는 목회 사역의 가치는 한 영혼의 소중함입니다. 어떤 탁월한 훈련 계획과 목회 방향을 가지고 공동체를 섬기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사역에서도 늘 마음을 지키며, 방향을 잃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결국엔 시스템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한 영혼에 초점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대학에서 캠퍼스 선교단체 안에서 훈련받고, 제자화 사역을 할 때 제가 배웠던 것은 영혼을 섬기는 진정성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캠퍼스 간사님, 선배들에게서 배웠던 것은 탁월함이 아닙니다. 진실함이고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뚝뚝 묻어나는 우직함이었습니다. 매주 순모임 후에 함께 반드시 순원들을 데리고 나가서 전도하는 순장을 통해 전도를 배웠고, 저도 그렇게 후배들을 양육했습니다. 강의가 없는 공강 시간마다 늘 캠퍼스 한 켠 작은 기도실에서 순원들을 위해 기도하던 순장들의 기도소리를 듣고 저도 기도를 배웠습니다. 젊은이 사역을 하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그 진정성이 진실하게 그들의 가슴에 전달되느냐에 의해 영혼의 변화가 달라진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감출 수 없고, 속일 수 없는 것은 ‘영혼 사랑’입니다. 그가 나를 사랑하는가, 그렇지 않은가는 목양을 받는 대상인 한 영혼이 가장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