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서, 저의 신앙의 여정과 목회 사역 속에서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목회 지향점들을 몇 가지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한길 공동체가 함께 지향해 가길 소망하는 목회 지향점과 사역의 가치들 몇 가지는 첫째,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은혜의 복음 안에서)입니다. 둘째, 한 영혼의 소중함을 추구하는 사역입니다.  그리고 셋째, 목회의 중요한 지향점은 정서적으로 건강한 인격적 관계성입니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성이 투영된 성도 개개인의 참된 믿음과 함께 동역을 이루어가는 지체들 간의 건강한 관계성의 토대 위에 세워지지 않는 사역들은 목회자의 ‘목회 성공’이라는 거짓된 바벨탑을 쌓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목회자의 욕망이 투영된 그릇된 비전 선포는 성장 지향주의, 프로그램 중심의 교회로 교회의 정서를 산성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성도들의 삶을 과도하게 몰아가는 성과위주, 성장주의 사역을 경계하지 않는다면 교회의 정서는 건강해질 수 없습니다. 영적인 책임을 감당하는 지역 교회의 목회자는 교회의 리더십들, 성도와 성도들과의 바른 관계성을 지향하며, 모든 사역자, 봉사자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관계성의 토대 위에서 복음 사역들을 전개할 수 있도록 건강한 영적 정서가 흘러갈 수 있도록 주의 깊게 방향성을 제시해야 합니다. 만약 이 부분에서 올바른 방향성을 잃어버린다면 교회는 일시적으로는 표면적인 성과를 이루고, 가시적 성장의 열매들을 거둘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엔 목회자 자신 뿐만 아니라 교회의 모든 영혼들을 영적인 면에서 만이 아니라, 정서적인 면에서 더 나아가 전인격적인 차원에서 건강하지 못한 피폐한 내면 심령의 상태로 무너지게 만드는 치명적인 우(愚)를 범하게 될 것입니다.

뉴욕의 뉴 라이프 펠로쉽 교회를 섬기시는 피터 스카지로 목사님은 그의 책 <정서적으로 건강한 교회 Emotionally Healthy Church>에서 영적인 면과 정서적인 면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교회 안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이분법적 인식들을 경계합니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교회는 정서적으로 건강한 리더들을 통해서 세워지는 것인데, 정서적으로 건강한 리더들은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판단하기 이전에 순수하게 서로를 존경하고, 상대가 무엇을 줄 수 있느냐, 또는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가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소중하게 여기며 생각과 감정, 목표, 행동에 대해서 건강하게 책임지는 역할을 감당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건강한 정서를 흘려 보내는 것입니다. 이처럼 건강한 내면 세계를 지닌 신앙 인격을 갖춘 성숙한 리더들을 세우기 위해서 교회는 더욱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 된 신앙 공동체가 ‘믿음의 역사’를 나타내는 성숙한 믿음의 지체들로 자라기까지 ‘사랑의 수고’를 감당해야 합니다. ‘사랑의 수고’입니다. 사랑에는 누군가의 헌신과 누군가의 희생이 바탕이 된 수고가 함께 더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건강하고 인격적인 아름다운 관계성을 형성해 가기 위해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 한길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의 사람들이 아름답게 구비되는 것을 보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