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이면 모든 교회마다 단기선교 사역을 통해 기쁨으로 열방을 섬겼던 한국교회입니다. 펜데믹 이후 선교의 동력이 끊어진 것처럼 활력을 잃어버린 것이 벌써 4년입니다. 앞으로의 선교의 방향이 어떻게 움직여갈지 예측 불가능합니다. 이런 시점에서 저희 교회가 다시 재개하는 오하까 단기선교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선교 파송을 앞두고 많은 상념이 지나갑니다. 단기선교 사역에 관해 생각하던 중, 한 가지 마음 아픈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2007년 7월 19일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평양대부흥 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던 그 해에 한국교회의 큰 변곡점이 된 참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건인지 연상이 되십니까? 2007년 여름, 제 기억 속에 선명하게 각인된 안타까운 그 사건은 바로 ‘샘물 교회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입니다. 제가 지금도 그 날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은, 그 날이 사역하던 청년 대학부 학생들과 함께 아프리카 케냐의 단기선교 사역을 막 마치고 인천 공항에 도착했던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단기선교 일정을 마치고 청년들과 함께 안전하게 공항에 도착한 것을 기뻐하던 때에 공항에서 뉴스로 접한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은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모두가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각자의 자리로 복귀한 후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오랜 기간을 함께 기도 했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팀을 이끌었던 배형규 목사님과 한 명의 형제가 순교 당하고 피랍 사건은 42일만에 종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 이후에 교회와 목회현장에도 너무나 큰 변화들이 일어났습니다. 이전 까지만 해도 종교의 영역은 언론으로부터 지나친 비판으로부터 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 이후부터 언론은 교회를 향하여 온갖 부정적인 기사들을 노골적으로 실어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점부터 댓글 창에 ‘*독교’라는 표현들이 노골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교회의 선교가 크게 주춤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부터 입니다.    

 펜데믹을 지나며 교회는 또 다시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다른 형태의 변곡점을 통과했습니다. 이제는 선교 이전에 교회의 생존을 위협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소망을 잃지 않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하나님의 교회를 회복시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선교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시작하는 오하까 단기선교 사역을 통해 우리 모두가 파송된 단기선교팀만의 사역이 아니라, 같은 마음 같은 뜻으로 열방을 함께 섬기는 선교사역 되기를 원합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우리의 기도가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이어져 하나님의 일하심에 동참하는 큰 기쁨을 함께 누리길 원합니다. 하나님의 선교는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