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사이에 허리케인 ‘힐러리’가 미국 남서부 캘리포니아를 강타해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례적인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도심을 비롯한 주변 지역의 9백만 명에게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서둘러 재난을 대비할 때마다 사람들이 가장 먼저 준비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실 수 있는 충분한 양의 ‘물’입니다. 홍수로 인해 물이 범람하지만 역설적으로 홍수 때에 가장 부족한 것은 ‘마실 물’이기 때문입니다. ‘홍수 때에 마실 물이 없는 것’과 같은 상황은 지금의 교회들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이미지입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그의 책 <부흥>에서 오늘날 부흥이 긴급하게 요청되는 영적 위기의 교회의 모습을 이삭의 생애에서 경험한 마른 우물을 파는 심정에 빗대어서 설명합니다. 이삭은 생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을 찾았습니다. 물 근원을 찾아서 우물을 팠습니다. 그러나 이삭이 그의 아비 아브라함 때에 팠었던 우물들을 다시 파보았지만,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이전의 우물들은 블레셋 사람들에 의해 메워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물 근원은 말라버렸습니다. 이삭이 우물을 파기 위해 블레셋 사람들에 의해 메워져 있던 것들을 거두어 내야 하는 것처럼, 부흥을 위해서 다시 거두어 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물을 막아버린 더럽혀진 잡동사니 같은 가치들과 죄악들이 있습니다. 죽은 전통주의와 불신과 영적 무력감 등이 있습니다. 생명의 물 근원을 다시 찾는 목마른 심정으로 기도의 우물을 깊이 파야 하는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이 일을 위해 우리는 영적 각성과 부흥, 세계 복음화의 남겨진 선교적 과업의 성취를 소망하는 기도 운동 <기도 합주회>를 시작합니다. 역사적으로 기도운동과 부흥, 그리고 세계 선교는 항상 밀접한 연관성이 있었습니다. 개신교 선교의 시조가 되었던 모라비안 교도들은 세계 선교를 위해서 100년 중보 기도 운동을 지속했습니다. 모라비안 교도 48명을 통해 1727년 부터 시작된 연쇄 기도 운동은 100년 동안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기도의 흐름은 부흥과 선교를 위한 스코틀랜드 목회자들의 합심 기도 운동으로 이어졌고, 이 영적 흐름 안에서 조나단 에드워즈는 1747년 2월 3일 노샘프턴에서 스가랴 8장 본문을 중심으로 부흥과 선교를 위한 연합 중보 기도의 촉구를 설교합니다. 그리고 뉴잉글랜드 지역에 기도 합주회를 확산시키기 위해 당시의 설교내용을 다듬어서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는데, 그 책이 『성경-종말에 관한 약속과 예언들- 이하 생략』(한글 번역본에서 기도 합주회가(Concert of prayer) 라는 이름으로 출판)입니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책은 이후에 180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 일어났던 건초더미 기도회와 학생자원운동(The Student Volunteer Movement for Foreign Missions)과 같은 영적각성과 부흥운동의 밑거름이 되었고, 이 부흥의 불꽃은 한국교회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막혀 있는 우물의 더러운 것들을 다시 거두어 내길 원합니다. 한길 공동체 모두가 기도 합주회를 통해 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며, 가정과 공동체, 이 땅의 부흥과 회복을 위해, 그리고 열방을 위해 기도할 때 우리의 목마른 영혼을 적시는 물 근원을 발견하는 은혜를 경험하기 원합니다. 샘물과 같은 은혜 더해 주시길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