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주님의 평안을 전합니다. 한 주일이 너무 빠르게 지나갑니다. 마치 주일 지나면 월요일 다음에 또 다시 금새 주일로 이어지는 것 같은 매주의 일상이 ‘주일-월-주일’만 있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의 날들을 계수하는 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한 주간, 공동체는 참 마음 섧고 아픈 심정으로 사랑하는 한 분의 어르신을 떠나보냈습니다. 故 장용택 장로님, 89세의 귀한 생애에 맡겨진 사명 충성스럽게 감당하시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장로님과 함께 오랜 시간 믿음 안에서 교제한 모든 교우들의 마음 속에 남겨진 사랑의 흔적이 큽니다. 사랑하는 장로님께 종종 심방 가서 장로님과 교제를 나눌 때면, 지금까지 지내 온 인생의 순간 순간, 시기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해 주셨는지… 그 생애 가운데 있었던 생생한 간증들을 들을 때마다 참 감사했습니다. 90세에 가까운 연로하신 연세에도 불구하고 장로님께서는 차를 직접 운전하시며 교회에 나와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을 그렇게 기뻐하셨습니다. 그런 장로님께서는 늘 교회를 생각 하시며 말씀 나누실 때마다, 교회에 대한 마음과 교회를 위한 기도들을 항상 나눠 주셨습니다. 늘 당신은 ‘보수 장로교 교단’ 장로로 섬기시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하는지 모른다며, 나눠 주시는 믿음의 고백마다 오늘날 너무 많이 잃어버리고 있는 ‘아름다운 보수 신앙’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참된 신앙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목회자들을, 그리고 사랑하는 성도들을 얼마나 아끼고 많이 사랑해 주셨는지 모릅니다. 장로님께서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자신의 삶을 내어 드리셨지만,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시고 병세가 급속하게 진행되어 너무 짧은 시간을 우리들 곁에 계시다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소천하시기 전에 의식이 남아 계실 때에 장로님 찾아 뵈었을 때입니다. 장로님께서 저에게 “목사님, 예배 드리고 싶어요.” 어린 아이처럼 말씀하시며 함께 예배 드리는 것을 그렇게 기뻐하셨던 장로님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합니다.
한 분의 생애를 이렇게 깊이 추모하는 것은, 장로님께서 보여주신 아름다운 믿음의 본이 바로 우리 모두가 따라가야 할 신앙의 모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장로님과 같은 아름다운 믿음의 모범을 우리에게 증거하고 계시는 우리 교회의 귀한 어르신들의 삶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길 공동체 안에 계신 믿음의 선배들의 아름다운 신앙을 모든 믿음의 후배들도 잘 전수받아, 신앙의 계승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우리의 날들 계수하는 지혜의 마음을 얻어, 남겨진 우리 삶 가운데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참된 ‘성도(聖徒)’의 삶을 살아가는 믿음의 순례자들로 살아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