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히브리서 10:24)
목회데이터 연구소가 발간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4>의 자료에 보면, 펜데믹 이후 가속화되는 교회 환경의 중요한 트렌드 중의 한 가지는 ‘외로운 크리츠천’의 증가입니다. 국민일보가 2023년 1월 조사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리서치한 ‘외로움 척도 지수와 종교 상관 관계’의 결과에 따르면, 조사 결과 평균 4명 중 1명 꼴로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로움과 고립감은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에는 어려운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사회는 이미 1인 가구가 700만 가구를 돌파했고, 세 집 중의 한 집은 혼자 사는 가정이 되어 버렸습니다. 거기에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노년층 1인 가구 증가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빈 둥지 노인’ 층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사회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미 교회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경건한 크리스천은 외로움을 느껴서는 안 되는 것일까? 신앙이 있는 성도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하면 무언가 믿음이 부족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크리스천도 외로울 수 있고, 열심히 교회를 다니는 성도도 고립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해결되지 않는 경제적인 어려움들, 개선되지 않는 불안정한 환경과 상황들, 마음 깊이 터놓고 교제할 수 있는 관계와 공동체의 부재… 교회를 다니고는 있지만 여전히 외로운 크리스천들은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배 도중에 짧게 인사 나누는 ‘샬롬’의 인사 한 번만으로 어떻게 현실적인 일상의 외로움을 덜어낼 수 있겠습니까…
깊은 외로움 속에서 홀로 고립되어 있는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더욱 세밀하게 돌아볼 수 있는 건강한 교회 공동체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성경이 한결같이 가르치고 있는 성령과 동행하는 열매 맺는 성도의 모습은 모두 사랑과 연결됩니다. 성숙한 하나님의 사람들은 ‘사랑하는 자’가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랑에는 “서로”, “함께”라는 수식이 붙습니다.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하는 성도” “서로 함께 짐을 지는 교회” 우리 한길 공동체가 회복하고 열매 맺기 원하는 모습입니다. 한 해가 마무리되어 갑니다. 혹시 우리 주변에 사랑과 관심으로 미처 돌아보지 못한 이웃들은 없는지 살펴보고, 서로 돌아보며 격려하는 공동체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 공동체의 모든 지체들 가운데 그리스도의 사랑에 미치지 못하는 지체들이 없도록 사랑을 공급하며, 사랑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그리스도의 한 몸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