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총격 사건은 우울하지만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문장은 지난 24일 텍사스 롭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을 보도한 BBC 신문의 내용 입니다. 끔찍한 일이 일어나 초등학생 19명, 교사 2명이 생명을 잃었고, 현장에서 살해된 범인 역시 이제 막 18세가 된 청년이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만 미국 내 교내 총격사건은 27건에 이르고, 최소 67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합니다. 이제는 학교마다 총격범 대응 훈련을 시행합니다. 저희 아이들도 학교에서 교실 문에 lock 을 거는 법 에서 부터 화장실 어디로 피신하는 동선까지… 여러 가지 대피 훈련을 받고 있는 것을 보니, 전쟁은 우크라이나 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희생당한 한 아이의 아버지 인터뷰가 온 미국을 울렸습니다. “7시간 동안 아이를 찾지 못했지만, 마침내 찾았다. 내 작은 사랑은 지금 저 높은 곳에서 천사들과 함께 날고 있다. 한 순간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당신의 가족을 안아주고, 그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들은 당연한 것이 아님을 느낍니다.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서로 사랑하고 축복하는 하루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말할 수 없는 절망 가운데 있는 유가족들과 같은 마음으로 지켜보는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다음 주는 성찬 주일입니다. PCA 헌법의 예배 모범을 보면, 성찬 예식은 일주일 전에 주보 광고를 통하여 공지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미리 자신을 돌아보아 성찬에 합당히 참여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성경은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전에 먼저 형제와 화목하고 예물을 드리라 하셨는데, 때론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예배 자리에 앉아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영혼은 은혜가 필요합니다. 성찬은 어려운 날에 우리의 위로와 격려를 줍니다. 우리는 성만찬에서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선포합니다. 마침내 주님이 다시 오셔서 이루실 하나님의 완성의 날을 바라보게 함으로 우리에게 종말론을 일깨워줍니다. 성찬은 순례의 길속에서 우리를 먹여주고 지켜줄 뿐 아니라, 또한 하나님 안에서 준비하신 천국의 잔치를 눈을 들어 바라보게 합니다. 성찬은 예수님의 대속의 은혜가 신비롭게 담겨 있는 예식입니다. 한 주간 우리 교회 모두가 각자의 모양대로 영적으로 잘 준비하여, 상실과 아픔과 상처로 얼룩진 우리 영혼에 회복과 치유와 용서의 은혜가 흐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