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15일을 마지막으로 열 수 없었던 본당 예배가 61주만에, 비록 제한된 인원이지만 함께 모였습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기에 우리 교회의 예배는 멈춘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시 공동체로 안정적으로 모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특권이고 감사인지 깨닫게 됩니다. 먼저는 지난 일년간 우리 교회를 붙들어 주시고, 흩어진 성도들을 오히려 강건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한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팬데믹 내내 수고하신 의료계 종사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작년 3월, 7월 정말 환자들이 넘쳐날 때 백신도 없이 환자들을 대면하여 돌본 수고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백신을 개발한 연구원들과, 사회를 지탱해 준 필수 업종 종사자들, 각종 경제 대책과 보건 정책으로 국민의 삶을 지켜준 미국 행정부의 리더십에게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생소했던 온라인 예배를 드림에도 흐트러짐 없이 교회를 지키고 마음 모아 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합니다. 특별히 온라인 예배가 진행 될 수 있도록 수고 해주신 음향, 미디어, 예배부 봉사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온라인이라는 통로를 통해 격리 중에도 영적인 공급이 잘 이루어 질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 공동체에 슬픈 일도 있었습니다. 격리되어 지내는 동안 우리 성도님 중에 부모님을, 남편을, 아들을… 하나님께로 보내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 중에 몇 분은 함께 모여 장례 예배로도 위로하지도 못했습니다. 다시 한번 하나님의 위로와 천국의 소망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이제 우리는 마치 70년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유다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다시 기초돌을 놓듯 교회를 다시 세워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영적 전쟁과 어려움들을 직면하겠지만, 우리는 마음에 품은 하늘 비전을 따라 이겨 나갈 것입니다. 온 교회가 악과 악의에 찬 누룩을 누룩을 제하고(고전 5:8) 새 은혜를 담는 새 부대가 되어 (마 9:17)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한길의 언약 공동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