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요일(21일)은 한국 최대 명절인 추석입니다. 미국 생활이 길어지면서 점점 추석 보다는 Thanksgiving Day가 익숙해 지지만, 여전히 추석은 1세 이민자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담긴 명절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했던 것처럼, 바쁜 일상을 살던 가족 친지들이 이날 만큼은 한자리에 앉아 풍성한 음식을 나누며 덕담을 주고 받던 기억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5형제이셨기에, 추석 때 큰 집에 모이면 제법 많은 식구들이 모였었습니다. 한번은 명절 때 평소에는 먹지 못하던 갈비찜이 반찬으로 나왔는데, 아이들까지 많은 식구들이 있다보니, 어른이고 아이고 일인당 1개씩만 먹도록 할당이 되어 있었는데…. 제 그릇에 유난히 작은 조각이 배분되어서 얼마나 속상 했던지… 그 때는 아이들이 어른 눈치보며 식사했는데, 지금은 어른들이 아이들 눈치보며 식사하는 요상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때와 지금만 비교해봐도 현재는 먹을 것이 얼마나 풍성한 때에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저에게 “그 때”라 해봐야 30년 전 정도인데… 교회 어르신들의 추석, 60년 전과 비교해 보면 지금은 풍성하다 못해 흘러 넘치는 시대라 하실 것입니다. 이번 명절에는 우리에게 풍성함을 넉넉히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또한 당시에는 명절 때만 되면 제사 문제로 힘들어하는 성도님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은 명절 때마다 기도로 많이 무장하였고, 핍박(?)에 대처하여 어떻게 지혜롭게 넘어갈 것인가 나름 대책을 세우고 지혜를 모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기에 전혀 부담이 없었지만, 돌아보면 다 부모님들이 신앙의 방패가 되어주셨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누릴 수 있는 축복이었습니다. 이번 명절을 맞이하여 부모님들께 더욱 감사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성경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십계명으로 명하셨을 뿐 아니라, 부모를 경홀히 여기는 자에게는 저주가 있을 것이라 엄히 말씀하셨습니다. 더욱이 예수님은 “고르반”(하나님께 바쳐진 예물)이라 하며 부모에게 마땅히 드려야할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고 해서 면제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자녀들이 부모님께 드려야 할 마땅한 존경과 순종의 의무는 일일이 다 기록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가진 10개를 다 주어도 1개를 더 주지 못해서 마음 아파하시는 부모님들께, 따스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특별히 명절 때면 더욱 외롭게 지내시고 계실 주변에 계신 교회의 어른들께 이 때에 서로 문안 인사드리며 성도의 사랑을 나누는 풍성함이 있기를 바랍니다.

추석에 담긴 말 그대로, 한해동안 열심히 땅을 기경하고 씨를 뿌려 얻은 결실들로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성도님들의 가정에 하나님의 평안과 감사이 풍성히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