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 교회에 부임한 후 네 번째 추수감사 주일을 보냅니다. 해마다 풍성한 은혜로 우리를 이끌어 주셨음을 고백할 수 있어서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추수감사 주일은 한 해 동안 풍성한 결실을 거두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주일입니다. 열매를 거두기까지 농부의 수고가 있었지만, 농사를 짓도록 하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햇빛, 물, 바람 등 모든 것을 때에 맞게 베풀어 주신 것에 비하면 사람의 수고는 보잘 것 없는 공로일 것입니다. 또한 농부가 수고 할 수 있도록 건강, 지식, 음식까지도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신 것이니 어찌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 드릴 감사가 아니겠습니까?
올 해 감사절은 하나님께만 감사한 것이 아니라, 가족에게 특별히 감사를 표현하는 한 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부부 관계 가운데, 어색하지만 시간을 만들어 “일 년 동안 수고 많았어요. 당신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고백하는 결단(!)이 있기를 바랍니다. 자녀들을 앉혀 놓고, 일 년간 가장 감사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물어보고 자녀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듣는 시간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무엇보다, 부모님들께 연락드려서 마음을 다해 감사를 전하고 필요한 것이 없으신지 안부를 묻는 감사절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절에 혼자 계신 어르신들이 계셔서 늘 마음에 걸립니다. 서로 식사도 초대하시고, 안부 전화도 드려서 절기 때 외로운 일이 없도록 서로 돌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주에 수술을 앞두신 분, 출산을 기다리시는 분, 상(喪)을 당하신 분, 일정이 있어 한국으로 들어가 가족이 떨어져 지내시는 분 등… 많은 분들이 기도와 위로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합당한 은혜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이번 주 목요일 Thanksgiving에는 가족이 모여 먼저 예배드릴 수 있도록 교회에서는 가족 예배 동영상을 제작하여 보내드립니다. 함께 앉으셔서 하나님께 먼저 감사하시고, 풍성한 식탁 교제가 있는 감사절 되시길 빕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시편 50:23)
우리 가운데는 여전히 불투명한 미래, 열리지 않는 상황, 답답한 현실, 육체의 가시와 같은 문제들을 마주하고 있을 지라도, 감사는 상황의 열매가 아니라 믿음의 열매이기에, 하나님의 섭리와 다스림을 믿고 감사의 제사로 하나님께 나아가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