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이란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로 인하여 세계 각국이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 변이에 대한 보도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특별히 [백신 불평등의 역습]이라는 기사 제목이 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기사는 이 변이가 백신이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것을 지적하며, 결국 전 세계가 더불어 함께 이겨내지 않으면 종식되지 않을 질병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 주 대표기도 해주신 것처럼 한쪽에서는 백신이 넘쳐나 유효기간이 넘어 폐기하고, 다른 쪽에서는 백신이 없어서 죽어가는 불평등을 공의 하나님께서 어떻게 보고 계실지 두렵기도 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코로나 정국을 지나며 참 많은 변화를 받아들어야 했습니다 .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고, 오랜 기간 동안 반가운 인사였던 악수는 이제 어색한 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주먹으로 부딪치는 인사가 왠지 정 없어 보여 늘 아쉽습니다. 백신을 열심히 맞으라 해서 얼마 전 부스터 샷까지 맞고 며칠 어깨가 뻐근했는데… 오미크론 백신을 또 개발하고 있다고 하니, 언제까지 몸에 항균을 넣으며 살아야 하는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방역 규정은 더 엄격해져서,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데 식당에서는 모든 손님의 방역 카드를 검사해야하는 일이 더 얹어졌습니다. 연말에 한국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셨던 분들도 다 발이 묶였습니다. 막대한 돈을 풀어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데 좀처럼 일터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늘지 않으니 그것도 걱정입니다. 이상하게도 돈은 미국에서 풀고 있는데, 가난한 나라부터 경제 위기를 겪게 되는 시스템도 저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조지 무쇼라는 일본 작가가 쓴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책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전 세계를 긴장시키는 전염병이 있을 때 마다 역사는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내용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10가지 감염병은 (1) 유럽 근대화의 인큐베이터가 된 페스트 (2) 세계 1차 세계대전의 장기화를 막은 인플루엔자 (3) 19세기 위생 환경의 혁신을 가져온 콜레라 (4) 역사의 방향을 2번이나 바꾼 말라리아 (5) 백년 전쟁의 종점 이질 (6) 산업혁명이 퍼트린 결핵 (7) 스페인을 정복한 천연두 (8) 세계 판도를 바꾼 황열병 (9) 나폴레옹의 원정 패배와 몰락을 이끈 티푸스 (10) 검은 죽음의 병 흑사병과 매독 입니다.
세계적인 질병들은 인류에게 큰 재앙으로 다가왔지만, 동시에 제국 전쟁을 종식시키기도 하였고, 위생 개혁을 이끌기도 했으며, 정치 문화 경제 모든 면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코로나는 세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요?
지난 주 우리 교회 출석하는 3살 된 노을이가 밖에서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닌 사람을 지적하며, 왜 마스크를 안 쓰고 돌아다니냐고 질문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세상을 처음 맞이하는 노을이에게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정상”사회로 여겨지나 봅니다.
그래도… 모든 것이 변하고 쇠하여도 결코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진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에 더욱 견고히 인생의 집을 세우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