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한길교회의 소명은 보내는 사역 입니다. 제가 한길교회 와서 놀란 점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등록을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떠나는 사람들을 막을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요즘에는 잠시 머무는 거점이 되는 것이 우리 교회의 또 다른 사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우리교회가 오는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축복으로 맞이하는 것만큼, 떠나는 사람들도 마음을 다해 축복하고 파송하는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복음에는 Sending DNA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sending). 예수님은 세상에 교회를 보내셨습니다(sending). 이제 교회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땅 끝까지 보내어(sending)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게 합니다. 교회 안에는 Sending DNA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만나고, 파송하여 보내는 일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우리 교회에는 잠시 머물다 떠나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주변 교회의 분쟁과 어려움으로 잠시 우리 교회에서 예배드리다 다시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주재원으로 머무시는 분, 박사 공부를 위해 머무시는 분들, 여행이나 친지 방문으로 단 몇 주, 몇 개월만 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민 초기에 LA에 정착하다가 아이들이 자라면서 외부 동네로 이주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우리 교회는 한 해 성인 등록자가 평균 100명 정도 되는데, 또 만큼의 숫자가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를 떠납니다. 이런 유동성과 역동성이 있는 이민교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위치도 LA 국제적 허브 도시에 있기에 더욱 그러하겠습니다. 이 현상 안에 우리의 부르심이 있습니다.
잠시 머물다 가시는 분들은 우리 교인이 아니다고 할 것이 아니라, 단 한 주를 머물러도 그의 신앙 여정에 결정적인 회복과 사랑을 경험했던 시간으로 남도록 그분들을 잘 섬기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겠습니다. 하나님 나라 차원에서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고, 축복과 감사로 다시 파송하는 거점 교회가 되는 것은 우리에게 주신 유업일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 교회에 뿌리를 내리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섬기는 성도들의 희생이 큽니다. 이들의 헌신이 그늘이 되어 나그네와 같은 많은 성도들이 잠시 쉬고 회복하여 떠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됩니다. 예수님은 되돌려 받을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자에게 베푸는 것이 참 사랑이고 참된 구제라고 말씀하셨는데, 여러분의 섬김이 하나님께 영광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길 교회를 LA 지역에 든든한 교회로 두신 이유가 있다고 믿습니다. 잠시 머물다 떠나는 나그네 성도라 하더라도, 그들을 잘 섬기고 기쁨으로 파송하는 로뎀나무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이 일에 헌신하고 계신 기둥과 같은 한길의 성도님들께 기쁨과 위로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