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날을 주일로 시작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기쁩니다. 한 달의 첫 날을 구별되고 거룩하게 예배로 시작하는 만큼 이번 달은 더욱 의미 있고 복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위로는 어른들을 잘 공경하여 복을 받고, 아래로는 자녀들을 믿음 안에서 잘 키워 복음을 계승하는 복된 교회 공동체 되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태초에 세상을 창조하시며, 사람들로 하여금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조성하신 첫 번째 공동체는 가정이요, 그 가정의 확장된 모습이 교회입니다. 가정은 우리 가운데 두신 복음의 이미지 중에 하나입니다. 비록 세상 풍파에 많이 시달려 어둡고 흐릿한 창이긴 하나… 여전히 우리는 가정 안에서 복음의 빛을 볼 수 있습니다.
러셀 무어는 그의 책 [폭풍속의 가정]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자녀가 없는 사람보다 있는 사람이 더 행복하고, 독신보다 기혼자가 더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자녀가 없는 사람보다 있는 사람들이 더 우울하고, 기혼자가 미혼자 보다 걱정과 후회가 더 많다는 연구들도 연이어 등장한다. 가족이 우리를 성장시키고 안정되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와는 정반대로 가족이 우리를 불안정하게 하고 미치게 만든다는 결과들도 나온다. 이 두 가지 데이터 모두가 사실인 것 같다. 가족은 참으로 대단하다. 그리고 또한 무척 힘들다.”
우리는 러셀 무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공감할 수 있습니다. 정말 가정은 우리에게 가장 든든한 울타리이면서, 동시에 큰 시련의 현장이 됩니다. 성경은 가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에 대한 세세한 지침을 알려주진 않지만, 한 가지 대원칙을 한 단어로 말합니다. 그것은 “십자가”입니다. 가정은 우리를 십자가로 데려갑니다. 가정은 우리의 어떤 위선도 벗겨내고, 치부를 드러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위에 교회가 세워졌듯이, 가정도 십자가에 길이 있고, 부활 안에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우리에게 주신 의미는 우리 자녀들이 바르고 착하게 자라고, 모든 일에 평탄하며, 부모님들이 무병장수하는 세상적 가치를 넘어섭니다.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모든 가족의 구성원들이 십자가 앞에 나아가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빚어지는 생명의 터가 되는 것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회복의 은혜가 가정에 있기를 빕니다. 대학에서 돌아오는 자녀들과 화평의 복이 있기를 기도하며, 특별히 질병 중에 계신 부모님들에게 치유와 안식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일과 가정을 돌보며 지친 아내와 남편들에게 따스한 위로가 있기를 바라며, 자녀들의 마음에 가정에서의 행복한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이길 바랍니다. 모든 가정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