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추천 드린 <목자와 양>의 내용을 토대로 성경적인 목양 관계의 회복을 함께 고민해 봅니다. 여러분은 목양의 필요를 느끼십니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개인주의 세태의 영향을 받아서 누군가의 간섭을 받는 것을 불편하게 여깁니다. 교회에서 마저도 자신의 유익을 위해 다니는 사교 단체처럼 생각하는 편의주의적 사고를 갖고 있는 것이 오늘날 신앙인들의 모습입니다. 신앙의 필요는 느끼지만 목양의 필요는 느끼지 않는 현대 그리스도인의 영적 상태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신앙을 빚어 가실 때 인격과 인격이 관계 맺는 목양 관계 안에서 신앙의 감화를 받고 변화되도록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택하신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그분의 인격을 더 깊이 경험하게 하시고, 그 은혜와 사명을 발견한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도를 전하고 가르치고 영향을 입는 방식으로 전수되어 왔습니다.
만약 우리가 목양 관계 안에서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 서로를 깎아내고 빚어내도록 자신을 내어 드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사육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것입니다. 비록 아픔이 있지만 깨달음이 있고, 감화가 있고, 깎이는 고통이 있을지라도 성장과 성숙의 기쁨이 있는 관계성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양입니다. 성도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만 취하며 편하게 익숙한대로 종교 생활을 하도록 부름받은 대상이 아닙니다. 목양의 관계 안에서 참된 목자되시는 그리스도를 알아가도록 부름받은 ‘그의 양’입니다.
그렇다면 목양을 거부하는 심리에는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저자의 진단에 의하면, 목양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목양 관계에서 입은 상처의 경험과 누구의 간섭도 받고 싶어하지 않는 태도 때문에 목양을 거부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태도는 바로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하는 아집과 다름이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 스스로 신앙이 무엇인지를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실은 인간이란 얼마나 쉽게 아집과 독선에 사로잡힐 수 있는 죄성에 길들여진 존재인지를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기만하는 영적인 우둔함을 깨닫지 못하는 인생들의 모습은 ‘목자 없는 양’과 같습니다. 각기 제 길로 가려고 합니다.
성경적인 목양관계, 바른 목양 관계 안에 우리 모두가 속하도록 하나님의 은혜를 소망해야 합니다. 목회자도 교회를 섬기는 모든 중직자들도, 한 몸을 이루는 모든 몸의 지체들이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서로 서로를 사랑 안에서 빚어가도록 아름다운 목양 관계를 맺어가야 합니다. 목자는 양을 알고, 양은 목자를 압니다. 참된 목자, 그리스도를 알아 그리스도를 더욱 닮아가며 그리스도의 도를 따를 수 있도록 사랑 안에서 서로를 함께 세우며, 그리스도의 한 몸을 세워가는 목양 공동체로 우리 한길 공동체가 아름답게 회복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