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상은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한 달 정도 빠른 듯 하고, 미국은 이제 조심스레 한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지난 두 달간 유례없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하며, 세상은 비정상적 상황이 정상이 되는 뉴노멀(newnomal) 시대가 도래하였다고 말합니다. 사회학자들은 뉴노멀 시대는 시민들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 세계의 풍경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 말합니다. 경제학자들은 코로나 이후 불어 닥칠 대공항에 버금가는 경기 침체로 인해 자국의 생존을 목표로 하는 보호무역주의로의 선회가 급속하게 일어날 것이라고도 합니다. 문화/기술적으로는 사회 전반의 비대면 (Un-tact 언택트) 문화를 급속하게 만들어내고, 그 만큼 IT 인터넷 기술은 공기와 같이 삶의 일부가 될 것이라 합니다. 그 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경험은 재택근무, 홈스쿨링, 경제 활동 등, 인간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모든 방식을 크게 바꾸어 놓을 것이라 예측합니다. 세상은 새로 도래할 시대에 맞추어 변화하도록 문화와 사람을 분석하고 준비하기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 교회는 어떤 길을 걷게 될까요… 교회는 두가지 방향으로 온 힘을 쏟아야 하겠습니다. 첫번째는 공동체성의 강화입니다. 비대면 시대의 파도가 밀려오기에, 교회는 더욱 공동체성 확립에 힘을 써야 합니다. 공동체성은 교회의 핵심 진리입니다. 참된 교회의 참된 표지는 말씀과 성례의 올바른 집행입니다. 온라인으로 말씀은 전할 수 있다 해도, 성례의 온전한 집행은 불가능합니다. 어떤 교회는 성찬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도 하나, 저는 온라인으로 세례를 줄 수 없듯이, 온라인 성찬도 불가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함께 모였을 때만 올바른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공동체란 비대면 문화로 대체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오히려 비대면 시대가 지속될수록 사람들은 참된 공동체에 대한 갈급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비대면 시대에 우리는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공동체를 이루기에 더욱 힘써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두번째로 교회는 디지털 목회의 역량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지난 두 달, 현장 예배가 중단되며, 온라인 예배 시스템 구축과 유튜브 채널 개설 등 디지털 목회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분명히 불충분하지만, 어느 한쪽 면에서 보면 순기능도 있어 보입니다. 실제로 앞으로도 물리적 거리와 시간제약으로 주중 모임에 전혀 참석할 수 없는 성도들을 영적으로 목양하는데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며 교회는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찾고 도입하여 성도들을 영적으로 붙잡아 주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새로운 사회가 보여줄 미래는 아직 그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분명한 것은 뉴노멀 시대는 교회에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나, 동시에 (어느 시대나 그러했듯이) 새로운 복음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