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CA는 긴급명령을 통해 식당, 술집, 극장, 박물관, 동물원 등의 실내 활동을 3주간 중지 시켰습니다. CA 하루 감염자 수가 만 명에 이르고, 병원에 수용 가능한 인원의 90%가 차면서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교회 현장예배를 드릴 시엔 찬양을 금지한다는 다소 황당한 지침 소식도 들려옵니다. 이에 교회도 조금 더 인내하며 현장예배 시행을 연기하려 합니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고, 저도 하루 정도 마음을 다시 추스르는데 애먹었습니다. 하지만 성도님들의 건강과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하여 조금 더 인내하며 때를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모든 성도님들께서도 조금 더 인내해주시고, 교회의 안내에 따라 각자 처한 곳에서 신실한 예배자로 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자유롭지만 동시에 고립되었습니다. 바이러스는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인간과 사회를 공포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매일 저녁 뉴스에 우리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이때에, 우리가 꼭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결코 우연한 사고도, 의미 없이 반복되는 역사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백신은 생각하는 것입니다. (파올로) 우리가 맞아야 할 백신,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이 일들을 이때에 허락하셨을까… 왜 하나님께서는 전 세계 교회에, 예배 이외의 모든 사역을 멈추게 하셨을까… “멈추어 생각하라.” 너무 바쁘게 달려오던 모든 걸음을 멈추고, 모든 일의 근본을 생각해보는 시간. 복음을 생각하고, 죽음을 생각하고, 교회를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왜 돈을 버는지, 예배는 무엇인지 하나님 앞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깊이 사색하지 않으면, 이 모든 고통은 헛되이 흘러 가버릴 것입니다.
나무의 나이테는 이 나무가 어떤 시간을 보내왔는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나무가 성장을 하면 나이테는 흐리고 간격이 넓습니다. 넓은 만큼 자라난 것이죠. 나무가 성장을 멈추면 나이테는 진하고 간격이 좁습니다. 이 시간에 나무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더 진하고 단단해 지는 시간을 갖습니다. 여러분, 어떤 나무도 빠르게 성장하며 동시에 견고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성장할 때가 아니라 성숙할 때입니다. 여러분 은혜 안에서 강하십시오. 우리 모두 은혜 안에서 더 단단해져서 다시 만날 때엔, 더욱 견고한 교회를 함께 세워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