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계선교협의회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교회 선교사 파송 숫자는 2019년 12월을 기준으로 28,039명입니다. 이는 한국의 23개 주요 교단과 230개 선교단체에서 조사한 내용입니다. 여기에 개별 교회 파송 및 이민교회 파송까지 포함한다면 3만 명에 육박하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선교적 부흥의 중심에는 1990년 중반부터 교회에 도입되기 시작한 단기선교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교회마다 여름 단기선교를 기획하였고, 많은 성도들이 단기선교에 참여함으로 선교의 기쁨에 동참하였습니다. 실로 단기선교는 지난 한 세대동안 선교 부흥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반면, 단기선교가 교회마다 유행이 되며, 몇 가지 공통된 문제가 발견되었는데, “비전 없는 비전여행,” “획일화된 사역 모델,” “준비와 선교훈련의 부족,” “교회 자원의 막대한 지출,” “참가자 중심 선교화” 등입니다. 이들 중 성도님들께서는 몇 가지나 동의 되시는지요?
매해 반복되어 진행되던 단기선교가 올해 코로나 19 인하여 모두 멈추게 되었습니다. 팬데믹으로 대부분 국가들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고, 특정지역 입국금지(148국가·지역), 격리조치(11개 국가·지역), 검역강화 및 권고사항(24개 국가·지역) 등, 모두가 국경을 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당분간 교회의 단기선교는 크게 위축될 것입니다. 코로나 19 로 인하여 모든 사역이 멈춘 이때에, 우리의 선교를 다시 생각해 보며 다음 세 가지의 방향성을 가지고 AC시대 한길 선교가 지속되길 원합니다.
첫째, 장기선교사 파송 정책입니다. 매 해 진행되는 단기선교 프로그램을 running 하기 위하여, 교회의 모든 선교 자원이 집중됨으로, 정작 장기 선교사를 키워내고, 훈련시키며, 지원하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둘째, 교회 지역 선교입니다. 우리 교회는 세계적인 허브 도시인 LA에 있습니다. 전 세계가 이미 도시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 교회 주변에는 우리가 매해 선교를 나가는 멕시코 오하까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선교를 삶으로 실천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셋째, 철저한 훈련이 뒷받침 된 단기선교 실행입니다. 더 이상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철저히 훈련된 한 사람이 선교지와 하나님 나라에 유익하다는 정신을 가지고, 단기선교를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짧은 지면에 긴 생각들을 다 정리할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선교위원회 논의하며 차근차근 기초를 쌓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시대가 온다 하더라도, 교회의 선교는 지속될 것입니다. 선교하는 교회가 부흥하는 교회입니다.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이 선교의 제단의 불씨를 지키는 거룩한 제사장이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