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초 중국 우환에서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부터 교회는 “왜?”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 왔습니다. 중국을 넘어 코로나 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온갖 영적 분석은 더욱 난무 했습니다. 혹자는 1월 중국에서 시작되었을 때는 중국의 기독교 박해로 인한 심판이다 라고 했고, 2월 한국 대구 지역에 창궐 했을 때는 신천지를 뿌리 뽑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라고 했습니다. 4월 뉴욕과 유럽에 창궐할 때는 인본주의적 죄악에 대한 심판이라 외쳤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한국 수도권 중심으로 전염병이 재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해야할까요?
재난과 고통에 대한 단선적 이해는 목회자나 성도, 교회에 어려움이 됩니다. 우리는 권선징악의 단선적인 이해를 넘어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엎드려 이 일에 대하여 깊이 상고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섭리를 믿습니다. 세상에는 악인의 형통도 있고, 의로운 자의 고난도 있으나, 이 모든 일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이 때에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에 대해서 밝히 드러날 것입니다. 그 때 까지 우리는 인내하며, 이 혼란의 시간을 이겨나가야 하겠습니다.
톰 라이트는 [하나님과 펜데믹]에서 이번 코로나 19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질문은 “무엇(What)”이라고 말합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크라우디오 때에 팔레스틴 지방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당시 교회들은 무엇을 했는가 살펴보면, “제자들이 각각 그 힘대로 유대에 사는 형제들에게 부조를 보내기로 작정하고 이를 실행하여 바나바와 사울의 손으로 장로들에게 보내니라” (행 11:29-30). 교회들은 “왜” 기근이 와서 예루살렘 교회가 고통당하는지 규정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했고, 그 일들을 마땅히 실행해 나갔습니다.
우리 교회 주변에 이렇게 가난한 자들이 많은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선교지마다, 연약한 교회들마다 배로 힘든 시간을 가질텐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 교회는 어떻게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할까요? 깊이 기도하며 지혜를 구하는 금요일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게 지혜를 주시고, 길이 되어주시길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