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예배가 8개월 째 지속되면서,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의 기준들이 희미해집니다. 인터넷 예배가 점차 익숙해지고 안정화 되면서, 인터넷 예배로도 공예배를 드릴 수 있지 않나… 예배의 새 시대가 도래하는 것인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한 동안 인터넷 예배가 지속 될 것이기에, 칼럼을 통해 짧게나마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교회 건물은 성전이 아닙니다. 사도행전은 하나님은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않는다고 두 번이나 강조하여 선포합니다 (행 7:48, 17:24).
둘째, 그러므로 예배는 교회 예배당에서만 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건물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죠. 예수님께서 친히 가르치신 것처럼 영과 진리로 아버지께 예배드리는 때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미 도래하였습니다 (요 4:23-24).
셋째, (그러나) 우리는 혼자서 어디서든 언제든지 예배드릴 수 있으나, 나 혼자서 교회는 될 수 없습니다. 교회는 헬라어로 에클레시아, 즉 “부름 받은 자들의 공동체” 입니다. 주님은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함께 하겠다 말씀하셨고 (마 18:20), 하나님의 나라는 여기 있다 저기 있다 말할 수 없고, “너희” 안에 있다고(눅 17:20-21)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너희란 단수가 아니라, 복수형입니다. 하나님 나라와 임재는 공동체 안에 주시는 축복입니다. 물론, 개인에게도 주시지만, 공동체(교회)로 모일 때 받는 하나님의 복은 충만합니다.
넷째, 공예배는 교회가 드리는 것입니다. 개인 예배가 결코 공예배가 될 수 없습니다. 예배는 수직적인 측면이 있고, 수평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이는 마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두 계명, 온 맘 다해 아버지 하나님을 사랑하고(수직적),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는 것(수평적)의 실천입니다 (마22:38-40). 예배 때 수직적으로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누리며 복을 누립니다. 동시에 수평적으로 성도의 교제를 통하여 예배가 풍성해 집니다. 인터넷 예배는 수직적 측면에서는 만족 될지 모르나, 수평적 측면의 예배 즉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지기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다섯째, 공예배로 함께 모여야 하기에, 약속된 시간과 약속된 장소가 필요합니다. (주일) 시간이 언제이든, 장소가 어디서든 (집이든 공원이든) 상관없습니다. 다만, 안정적으로 방해 없이 하나님께만 집중하여 모일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교회(건물)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건물을 신성화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안정적으로 공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으로서 귀중히 여기고 돌보는 것입니다.
주일에 드리는 공예배는 하나님께서 모든 시대에 걸쳐 신자들에게 명하신 절대적이고, 도덕적이며, 영구적인 계명이며, 세상의 끝 날까지 계속 지켜져야 할 명령입니다.(출 20:8; 사 56:2;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21장 7절) 또한 이 명령은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이 지키기로 서약한 의무이기도 합니다.(출 24:6-7)
우리 교회는 좋은 사회 구성원 되어 지역 사회 전염병 전파 방지에 힘쓰고, 성도 개개인을 보호하기 위하여, 주정부 지침에 따라 일시적으로 흩어져 인터넷 공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인터넷 공예배는 전염병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드릴 수 있는 우리의 최선일 것입니다. 그러나, 인터넷 공예배가 모든 시대 합당한 최선의 예배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다시 만나 공동체로 함께 하나님을 예배할 날을 고대하며 인내와 자숙함으로 이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고, 성도의 교제가 비대면으로라도 지속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동시에, 건물을 신성화 하고 절대화 하여 세상의 논리와 경영 법칙으로 무리들의 부흥을 꾀했던 교회의 모든 과오를 회개하며, 오직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이번 주 화요일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 입니다. 때마다 선거가 있는 해가 되면 정치적으로 불안정 했었지만, 이번 대선은 팬데믹 상황 가운데 행해지는 선거라 그런지 더욱 부산하고 혼란스럽게 느껴집니다. 국가 위정자들은 모든 권력은 온 세계의 왕이신 하나님으로 부터 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의 영광과 공공의 유익을 위하여 합법적 치리 권한을 질서 있게 수행하여야 하겠습니다. 기독교인들은 나라 위정자들을 위하여 마땅히 기도해야 하며, 국가 지도자의 합법적인 권위에 순종하고, 세금의 의무 등에 충실하여 하나님 나라의 충성된 백성이 될 뿐 아니라, 세상 나라의 좋은 시민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번 한 주 동안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특별히 선거 이후에도 나라가 분열되지 않고 질서 있게 사회가 유지되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