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함께 모여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돌아가며 읽고 기도하는 은혜는 경험해 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축복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가족 모든 구성원이 하나님을 중심으로 모인다는 것은 다른 어떤 시간보다 가족을 하나로 만들어 줍니다. 좁혀지지 않는 세대차로 인해 부모와 자녀와의 갈등이 있더라도 한 하나님 앞에서 같이 무릎을 꿇을 때 자녀는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게 되고 부모의 권위 또한 존중하게 됩니다. 우리의 자녀들을 노엽게 아니하고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할 수 있는 최선의 장이기도 합니다. 부부간의 갈등도 하나님을 예배함으로 인해 그 마음들이 녹아지고 하나님을 향하게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가정예배는 숨겨진 보화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정예배는 각각 자기 방에 흩어져 있는 십대자녀를 모아 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린 후 자연스럽게 가족 간의 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성경을 돌아가며 읽기에 늘 말씀이 가까이 있고 성경을 쉽게 접합니다. 기도시간에는 가족서로를 위해 기도하기에 가족들의 필요를 압니다. 저희 가족의 경우는 한사람씩 돌아가며 기도를 하는데 모두가 가족 한 사람 한사람 이름을 부르며 중보 기도를 하는 축복을 누립니다. 자녀가 집을 떠나 대학을 가더라도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습관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늘 서로를 위해 기도하기 때문에 기도가 응답되는 것도 서로 알고 공유합니다. 자녀와의 언어소통과 문화의 차이는 이민가정에서 많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정예배 때 한국말 찬송과 한글성경을 접하게 하고 계속해서 사용하면 한국어를 잊지 않고 전수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 됩니다. 흔히 찬송가는 자녀들이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랜 전통을 가진 찬송가에 익숙하지 않는 자녀도 계속해서 부르게 되면 은혜 받고 좋아하는 찬송가들이 생겨납니다. 부모가 음악적 재능이 없다 할지라도 몇 개의 찬송가를 골라 예배 때마다 반복해서 부르면 자녀도 곧 따라 부르게 됩니다. 자녀가 아주 어린 경우에 가정예배를 드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는 시간을 아주 짧게 해서 5분에서 10분 정도로 할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의 기도 소리에 깊은 안정감을 누립니다.

가정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가정예배를 드릴 때마다 성령과 은혜 충만한 가운데 드리면 더할 나위없이 좋지만, 때때로 힘겹게 드리거나 방해 요소가 있을지라도 낙심하지 말고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드려야 합니다. 가정예배에 있어 가장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가정은 작은 교회이기에 이 작은 개척교회를 이끄는 영적 제사장은 가장이고 가정예배의 핵심은 가장 즉 아버지 (혹은 어머니)의 축복입니다. 성경에서 보면 부모는 말씀을 가르치고 축복하며 신앙을 자손 대대로 전수하라고 하나님께서는 명령하셨습니다.

부모는 자손의 후대 복지를 생각하면서 물려줄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 있어 자녀에게 물려줄 유산은 재산이나 다른 무엇이기 이전에 살아있는 믿음과 가정예배입니다. 그들이 나중에 얻는 어떤 유익보다 자녀가 어릴 적부터 가정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경건의 삶을 배우며 신앙적 지도를 받을 때 가장 값진 유산을 받은 것이고 그것은 바로 교회의 성숙과 건강으로도 이어지게 됩니다. 가정예배를 시작하기에 늦은 때는 없습니다. 처음의 어색함을 이기고 좋은 습관을 지금부터 시작하십시오.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을 한다면 그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

팬데믹을 계기로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할 경건 생활은 가정 예배입니다. 각 가정 마다 가정예배라는 밭을 사서 그 안에 숨겨진 보화를 소유하는 복된 가정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