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어느 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이, 현대 서구 교회사에 있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것은 그린빌에 위치한 폭스 극장이 주일에 영화 상영을 시작한다는 광고였습니다. 지금은 주일에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어떻게 사건이 된단 말인가 하시겠지만, 그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도시들은 안식일 엄수법으로 인하여 주일에 모든 비종교적인 활동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주일이 되면 모든 상점은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폭스 극장이 주일에 영화를 상영하는 첫 날, 이미 청년들의 마음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 날 이후 얼굴 도장을 찍고 교회 뒷문으로 빠져나와 극장으로 향하는 청년들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스탠리 하우어는 그 날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그날 저녁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식으로 유지되어 온 기독교 역사의 분기점이 되었다. 서구 사회에 몰려온 세속화의 물결과 맞서 싸운 마지막 보루가 무너졌기 때문이다.”그러면서 그는 변화된 역사적 상황을 다음과 같이 진술하였습니다.“교회를 위한 무임 승차권은 사라져 버렸다. 1963년 그날 밤, 전초전에서는 폭스 극장이 승리를 거두었다.”이후 미국에서 세속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었는지 그 속에서 기독교적 가치와 문화가 얼마나 미약해졌는지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교회가 젊은이들의 신앙을 세상 속에서 무장시키지 못하고, 안식일 엄수법에 무임승차하여 유지하다가, 시대가 바뀌고 울타리가 무너지니 교회는 세상 앞에서 무기력했습니다. 주일을 어떻게 보내는 가는 우리 신앙의 절대적인 영향을 줍니다. 무신론자였던 프랑스의 작가 볼테르(Voltaire)는“그리스도인을 없애려면 성경을 불태우지 마십시오. 먼저 주일을 없애셔야 합니다.”라고 왕에게 조언했습니다. 주일을 어떻게 보내는 가는 우리 신앙의 척도가 됩니다.
주일은 영원(永遠)과 연결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시고, 그의 백성들을 은혜의 보좌 앞에 서게 하신 날입니다. 이 날은 주가 지으신 날이고, 온 백성이 고된 노동에서 벗어나 은택을 누리고 안식과 평안, 쉼과 회복을 주시기로 작정된 날입니다. 저는 우리 성도님들이 이 거룩한 주일을 생명과 같지 지키시는 일에 양보와 타협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다음은 우리 교단 헌법이 가르치는 주일의 행동 지침 중 일부입니다.
[48-3] 주일을 기억하는 것과, 또 주일이 이르기 전에 주일 준비를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본분이다. 모든 세상일은 [주일을 중심으로] 정리되어야 하며, 때를 따라 구별해 둠으로써 성경이 요구하는 대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48-4] 하루 전체를 거룩히 지켜 주께 드려야 하고, 공적이든 사적이든 신앙적 활동에 종사해야 한다. 그러므로 하루 종일, 불필요한 노동으로부터 거룩한 쉼을 가지며, 평일에는 합당하게 여겨질 수 있는 오락과, 또한 할 수 있는 한 세속적인 사고와 대화를 삼가는 것이 필요하다.
[48-7] 공예배 시간에 사용되지 않는 시간은 기도로, 경건 서적을 읽음으로, 특히 성경 연구, 묵상, 요리문답 공부, 신앙의 대화, 시와 찬미 또는 신령한 노래를 부름으로 보내도록 해야 한다; 병자를 방문하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며, 무식한 자를 가르치며, 거룩한 휴식을 취하며, 경건, 자비, 긍휼과 같은 의무를 수행하며 보내도록 해야 한다.
거룩한 부담과 참된 기쁨이 이 복된 주일에 우리 성도들에게 있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