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 알렌 선교사가 마련한 조촐한 식사 모임으로부터 한국 개신교 성탄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아펜젤러 선교사는 아이들을 모아 선물을 나눠주며 성탄절을 소개했고, 언더우드 선교사는 평소 고마웠던 사람들과 교인들을 집으로 초청해 성탄의 복음을 전하고 음식을 베풀었습니다. 최초 민간신문 이었던 [독립신문]은 1896년 12월 24일 “내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일이라”라는 제목으로 성탄절을 알리는 최초의 언론이 되었습니다.
명성황후를 치료하며 궁을 드나들던 혼턴(언더우드 부인) 의료 선교사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궁금해하던 명성황후에게 성탄 트리를 처음 선물했고, 이것을 시작으로 성탄 트리는 조선의 어두운 겨울밤을 총총히 밝히는 불빛이 되었습니다.
이덕주 교수님은 그의 책에서 당시 조선에 밝혀진 성탄 트리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주님 탄일에 등불 이백오십 개를 전후좌우에 달고, 십자가와 태극기를 세우고….
기쁜 마음으로 찬미할새 근처 여러 동네 사람들이 남녀노소 없이 구경하여 회당 문이 다 상하도록 들어오며 하는 말이 우리도 돌아오는 주일부터 다 예수를 믿겠다 하고…” (이덕주, 한국 교회 처음 이야기)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교회 안팎에 십자가와 태극 문양을 그려 넣은 등불을 달아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뻐하며 알렸습니다. 비록 지금의 화려한 트리나 멋진 행사가 아닐지라도, 그들은 마음을 모아서 등불을 밝히며 예수 탄생의 복된 소식을 힘차게 알렸습니다. 교회에, 각 가정에 장식된 성탄 트리는 연말의 기분을 내기 위한 데코레이션이 아니라, 세상에 빛으로 오신 주님을 전하기 위한 복음의 통로였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며, 거리마다 반짝이는 불빛들을 보며, 세상의 죄인들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 그 탄생과 부활의 기쁜 소식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주는 성탄 연합 예배로 드립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온 공동체 함께 모여 아기 예수 탄생의 기뻐하며 노래합니다. 2000년 전 한 베들레헴 언덕 목초지에서 목동들에게 최초로 선포된 성탄의 기쁜 소식이 오늘 우리 공동체 예배에서 여전히 울려 퍼지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눅 2:14)
비록 온 세계가 팬데믹으로 얼어붙어 있지만, 세상의 참된 구세주로 오신 아기 예수님으로 기뻐하고 감사하는 크리스마스 시즌 되시길 빕니다.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