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식량특별조사관 장 지글러는 자신의 저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그의 조사에 의하면 현재 지구에서 생산되는 곡물만으로도 세계 만민이 먹고 남으며 심지어 두 배나 많은 인구(120억)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은 세계 절반이 굶주리고 있는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는 식량 배분에 문제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구호물자로 보내오는 식량들의 양이 결코 적지 않은 군벌과 공무원들이 중간에서 가로채 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탄자니아에 갔을 때 저희가 가져간 음식 가방을 군인들이 빼앗으려 했고, 저희는 따로 값을 지불해야만 가방을 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영수증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둘째는 몬산토(Monsanto)와 카길(Cargill) 같은 다국적 농업 기업이 곡물 파동을 일으키면, 아프리카의 적은 소득으로는 폭등하는 곡물가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아프리카의 가난을 영구적으로 구조화시키는 선진국과 대기업들의 조직적인 지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아프리카의 재난, 기후 조건 때문입니다. 우리는 보통 기후 조건이 열악해서 가난하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사실 영향이 가장 미미한 이유입니다.
우리는 지금 굶주림을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않는 나라에 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이미 극복되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먹는 문제는 극복되지 않았습니다. 나라의 부패와 거대한 구조적 문제, 대기업들의 횡포와 기후 문제 등… 어디 하나 우리가 쉽게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선교사님들을 통해서 아프리카의 각 마을들을 도울 길이 있습니다. 우리가 나라 전체는 바꾸지 못하지만, 적어도 케냐의 “우쿤다”, 탄자니아의 “메세라니”와 “오호렐라” 이 세 마을에는 필요한 음식을 공급해 줄 수 있습니다. 미국의 수많은 교회들이 아프리카의 한 동네씩만 맡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면, 세상이 조금은 변화될 수 있지 않을까요? 각 교회가 한 학교만 운영할 수 있다면, 한 보건소만 지원할 수 있다면…
올해도 저희는 케냐/탄자니아 구호 지원 신청을 받았습니다. 원하시는 선교지를 정하시고, 한 달에 $35씩 구제 헌금하는 내용입니다. 꾸준히 하시는 분들에 더해 신규로 참여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감사합니다. 한 달에 $35 지원이 결코 작은 돈이라 할 수 없기에 요청 드리기 죄송하나, 신뢰한 수 있는 제단에, 신뢰할 수 있는 선교사를 통하여 직접 그들에게 복음과 빵, 교육과 의료를 제공하는 사역에 여러분들의 많은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모든 성도님들에게 동일한 소원을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