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한길의 모든 성도님들 한 주간 평안하셨는지요? 기도해 주셔서 저는 우크라이나에 잘 도착하여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사역하시는 정한규/김혜경 선교사님은 한국의 예장 고신 총회 파송 선교사로 2003년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으로 오셨습니다. 사역하시던 중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2007년 우리교회와 연결되었고, 지금까지 협력 선교사로 동역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종교 분포는 68%가 동방(러시아)정교, 15%가 카톨릭, 3%가 개신교라고 합니다. 국민의 대다수인 (명목상) 동방정교인들은 성경 66권 이외에 10권의 외경을 추가로 더 믿고 있습니다. 동방정교는 카톨릭과는 다르게 사제들이 결혼에 자유롭기도 합니다. 이들은 연옥설을 여전히 믿고 있기에, 죽은 자를 위한 기도가 있고, 1년차를 위한 기도, 2년차 기도, 3년차 기도가 있어 이 땅에서 기도를 쌓으면 연옥에 머물던 조상이 천국으로 간다고 믿습니다. 연차가 높을수록 기도에 이름을 올리는 가격(?)이 비싸지고, 대부분의 자식들은 3년차 기도까지 값을 주고 산다고 합니다.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되었던 면죄부 판매가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 땅에도 정말 복음이 필요합니다.
이곳 3% 정도 되는 개신교는 대부분 재세례파의 영향을 받은 침례교단입니다. 재세례파란 종교개혁 당시 서방교회(카톨릭)로부터 받은 모든 세례를 부인하고, 오직 자신들이 주는 세례만 유효하다고 주장했던 교파입니다. 이들은 종교개혁 당시 개혁파 신학자들 (칼빈이나 루터 등)으로부터 핍박을 받았다고 생각하기에, 이곳에서는 장로교단이 뿌리내리기 극히 힘들다고 합니다.
이곳에서의 선교사님 사명은 오직 성경(전통이 아닌), 오직 믿음(선행이 아닌), 오직 예수(사제나 교황이 아닌), 오직 은혜(공로가 아닌), 오직 하나님께 영광(기복이 아닌)의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라 하십니다.
이런 비전 아래, 저는 이번에 니꼴라이브 지역의 침례교 목사 연합회에 초청을 받아 세미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부탁받은 강의 내용은 (개혁주의적) 구원론과 교회론 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우리 교회에서 함께 배웠던 에베소서 1장의 삼위 하나님의 구원사역과,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 대하여 강의하게 됩니다. 구원론이 견고하면 이단의 가르침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교회론이 건강하면, 교회는 견고하게 성장합니다. 우크라이나 지역에 건강한 교회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주일 이곳은 추수감사주일로 지킵니다.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은혜를 묵상하며 전할 말씀을 준비합니다. 한길의 모든 예배를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김은철 목사님을 통하여 주실 말씀을 기대합니다. 이곳에서 여러 사역 사진을 보았는데,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차례 우크라이나 선교(견세)에 동참해주신 성도님들의 수고가 절대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정한규 선교사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선교는 선교사가 하는 게 아니라, 교회가 하는 겁니다.”란 말씀이 마음 속 깊이 남습니다. 우리교회가 더 건강하게 성장하여서 마지막 때에 해야 할 많은 선교의 일들을 함께 감당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에 모두 건강히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