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늘 목회자 개인의 비전보다 중요한 것이 교회의 비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부임한 목회자는 교회에서 전혀 새로운 일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교회 역사 속에서 일하시고 계신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이어가는 것이 먼저라고 믿습니다. 저는 우리 한길의 모든 성도님들이 지역교회로써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이해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이 비전 캐스팅 되어 있지 않기에, 많은 교회들은 목회자들이 바뀔 때마다 교회 비전이 바뀌게 되고, 이것을 몇 차례 겪다보면, 교회의 비전은 딱 하나 남습니다. “좋은 목사님 오게 해주십시오.”
저는 이것에 우리 성도들이 확고하여서, 새로운 교역자를 인터뷰할 때, “목사님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란 질문보단, “우리 교회의 비전은 이러한데, 목사님께서는 이 일에 은사와 부르심이 있으십니까?” 이렇게 질문할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 생각합니다. (이런 교회 별로 없습니다.)
저는 한길교회 부임하고 지난 3년여의 시간을 보내며, 우리교회의 부르심이 이것이구나… 라고 몇 가지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비전이 아니라, 우리 한길교회에 주신 비전입니다. 앞으로 몇 차례 이 지면을 통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복음 중심 교회입니다. 복음 중심 교회가 아닌 곳이 어디 있냐… 하시겠지만, 우리 교회는 복음을 아주 선명하게 전하는 교회의 사명이 있습니다. 복음은 좋은 조언이 아니라, 좋은 소식입니다. 바울이 말한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한 것처럼, 우리는 말씀 안에 계시된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그리스도를 적용하며, 그리스도를 경배합니다. 윤리 강령은 회중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나, 복음에 담긴 은혜가 선포될 때 회중은 비로소 그리스도를 Worship하게 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변화되는 자리는 교훈과 훈계를 들을 때가 아니라, 예수께서 우리를 향해 하신 일을 듣고, 그를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리라고 믿습니다.
복음이란 그리스도께서 다 하셨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더 탁월한 삶을 더 온전한 동기로 이루게 하는 능력입니다. 복음이 선포될 때 우리는 더 치열하게 사나 더 자유하며, 진실된 회개와 구원의 기쁨이 공존하는 온전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참된 복음이 선포되고, 보존되며, 전수되는 교회가 우리 한길 교회의 제 일의 부르심이 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