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다보면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위기는 언제나 옵니다. 주위에 함께 앉은 교우들의 얼굴을 한번 둘러보십시오. 겉보기에는 화려해 보일지 몰라도 수많은 위기를 넘고 또 넘어 지금까지 삶을 지탱해 오신 분들입니다.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전부를 걸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합니다. 위기의 순간에는 말을 많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의 말로 설명하거나 설득하려 애써도 안 됩니다. 침묵하며 하나님과 (믿음의) 씨름을 해야지, 사람들과 씨름하려 하면 오히려 올무가 됩니다. 위기의 순간을 너무 빨리 모면하고자 하는 태도 역시 위험합니다. 위기를 너무 빨리 극복하려 하면 세상의 방법을 쓰고자 하는 유혹에 넘어지게 됩니다. 위기의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극복이 아니라, 배워야 할 것을 배우는 지혜입니다. 위기는 파도와 같이 또 옵니다. 배우고 성장해서 위기를 넘지 못하면, 얼마가 못되어 같은 곳에서 다시 넘어지게 될 것입니다.

짧은 목회 경력이지만, 저의 목회에도 위기를 경험합니다. 위기가 올 때마다 저의 첫 다짐은 위기를 회피하지 않고, 감당하고 넘기겠다는 것입니다. 목회의 위기가 몰아칠 때 문제의 핵심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항상 저의 흠과 회개할 거리들이 있었습니다. 주님 앞에 그 죄악들을 회개할 뿐 아니라, 마땅히 책임자로서 감당해야 할 부분을 다 감당해서 넘기겠다는 생각으로 잠잠할 때… 하나님께서는 늘 긍휼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긍휼을 받게 해주셨습니다.

“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시 30:5) 아멘.

저녁에 눈물이 있더라도, 다시 밝아오는 오는 아침에는 기쁨을 주실 것입니다. 위기의 밤이 지나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성숙의 기쁨으로 찬란한 새 아침을 주십니다. 나도 모르게 자라고 있던 가라지들이 뽑혀나가고, 겸손과 온유의 마음은 더욱 넓어집니다. 말씀은 깊어지고, 연약한 성도들을 향한 마음은 더욱 커집니다. 원수들은 위기로 우리를 무너뜨리려 하나, 주님은 십자가로 모든 것을 선으로 바꾸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지금도 위기를 맞이하고 계신 성도님들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넉넉히 이기실 것입니다.